길거리 음식: 어묵바 이야기

명동의 한겨울입니다. 손가락이 곱아옵니다.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은색 포장마차를 발견하고, 그 냄새가 코끝을 스칩니다. 짭조름하고, 바다 같고, 위로가 되는 그 냄새. 사장님이 길쭉한 대나무 꼬치에 꽂힌 윤기 흐르는 어묵(어묵)과 종이컵에 담긴 따뜻한 국물을 건네줍니다. 국물 한 모금, 어묵 한 입 — 그 순간 한국의 겨울은 그렇게까지 잔인하지 않게 느껴집니다.

예전에 부산 깡통시장에서 어묵 한 꼬치를 시켜놓고 15분 동안 떠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. 1월이었고, 눈이 옆으로 날렸고, 사장님은 말없이 제 종이컵에 국물을 계속 채워주셨습니다. 그 무언의 친절이 한국 길거리 음식의 가장 따뜻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.

알고 계셨나요?
한국 어묵의 뿌리는 부산입니다. 한국전쟁 이후 일본의 오뎅 기술과 한국식 양념이 만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. 1953년에 문을 연 부산 삼진어묵이 원조로 알려져 있고, 지금은 어묵이 단순한 생선묵을 넘어 한국 음식의 한 카테고리가 되었습니다.

어묵 포차의 불문율.
국물은 무료입니다. 종이컵에 마시고 싶은 만큼 직접 떠 마실 수 있고, 사장님이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. 이건 한국식 “리필 무한”이고, 신성한 규칙입니다.

어디서 먹을 수 있나.
겨울철 모든 길거리 포차, 전통시장, 지하철역 출구,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 부평 깡통시장. 한 꼬치에 약 1,000원. 추위 속에 서서 먹는 것, 그 자체가 어묵의 맛입니다.

겨울에 한국에 오신다면 비싼 식당만 찾지 마세요. 어묵 포차를 찾아 무료 국물을 한 잔 마시고, 70년 동안 한국인을 따뜻하게 해온 그 방식으로 몸을 녹여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