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거리 음식: 와플 이야기

봄날 오후의 홍대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. 저 앞에 작은 카트와 뜨거운 와플 기계, 그 앞에 줄 선 대학생들이 보입니다.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. 버터, 바닐라, 살짝 캐러멜라이즈된 그 향. 사장님이 기계를 열자 황금빛 얇은 와플(와플)이 모습을 드러내고, 그 위에 듬뿍 바른 딸기잼과 생크림이 차곡차곡 접힙니다.

처음 길거리 와플을 먹었을 때는 솔직히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. 벨기에 와플도, 미국 와플도 다 먹어봤는데 한국이 뭘 더 추가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. 그런데 한 입 먹는 순간 알았습니다. 이 와플의 핵심은 와플이 아니라 “접는다”는 것입니다. 얇고 바삭한 와플이 크림을 타코처럼 감싸고, 두 손으로 들고 거리를 걸으며 먹습니다. 접시도, 포크도 필요 없습니다.

알고 계셨나요?
한국 길거리 와플은 199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. 인스타그램이 생기기도 전에 이미 “인스타용 간식”이었던 셈입니다. 30년이 지난 지금도 클래식 조합 — 딸기잼, 생크림, 가끔 바나나 한 조각 — 은 거의 그대로입니다.

접는 게 핵심입니다.
서양 와플은 평평하게 펴서 위에 토핑을 얹어 먹습니다. 한국 와플은 반으로 접기 때문에 한 입 한 입에 크림과 잼이 골고루 들어갑니다. 작은 디자인 차이지만, 덕분에 들고 다니며 먹기에 완벽한 음식이 됩니다.

어디서 살 수 있나.
홍대, 신촌, 이대 — 사실상 모든 대학가. 한 개에 2,000~3,000원. 벤치에 서서, 길 건너 버스킹을 보면서 먹는 게 가장 어울립니다.

다음에 한국 대학가에 가신다면 와플 카트를 찾아보세요. 사랑에 빠진 한국 대학생이 된 기분을 가장 싸게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