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사동을 걷다가 익숙한 냄새가 코를 잡았습니다. 달콤하고 고소하고 살짝 그을린 향. 군밤이었습니다.
아저씨가 한 알 한 알 칼집을 내고 구워서 봉투에 담아 주셨습니다. 따뜻한 봉투를 가슴팍에 끼고 걸으면서 한 알씩 까먹는 그 시간이 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평화로웠습니다. 춥지도 않고, 외롭지도 않은, 그냥 겨울이 좋아지는 시간.

알고 계셨나요?
한국은 세계적인 밤 생산국입니다. 한국 밤은 유난히 달고 큰 것으로 유명해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죠. 군밤 장수들이 칼집을 미리 내주는 건 작은 디테일 같지만 — 손이 얼어붙은 겨울에는 정말 큰 차이를 만듭니다.
어디서 먹을 수 있나
겨울 길모퉁이, 전통시장. 특히 인사동, 남대문, 광장시장. 한 봉지 2,000~5,000원. 팁 — 갓 구운 따뜻한 걸로 달라고 하세요. 따뜻함이 절반의 매력입니다.
마무리 — 걸으면서 까먹는 의식
군밤은 그냥 간식이 아닙니다. 겨울 산책의 의식입니다. 봉투를 사서, 옆구리에 끼고, 서울을 걸으면서, 한 알씩 까먹으세요. 손가락의 온기, 까는 리듬, 한 알씩 입에 들어오는 단맛 — 이게 바로 한국 겨울의 가장 평화로운 시간입니다. 가장 좋은 간식은 가끔 우리가 걷는 방식을 바꾸기도 합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