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 거리에서 처음 만나는 향기가 있습니다. 달콤하고, 살짝 그을린, 어쩐지 추억을 부르는 향. 고개를 돌리면 검은 드럼통 화덕 앞에서 할아버지가 부지런히 군고구마를 뒤적이고 있습니다.
군고구마 — 양념도, 소스도, 기교도 없는 한국 겨울의 가장 정직한 간식입니다. 그냥 고구마 한 개. 그것뿐인데, 어쩐지 아무리 화려한 길거리 음식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.

어떻게 만드나
고구마를 통째로 드럼통 화덕(폐드럼통을 개조한 것)에 넣고 숯불로 천천히 굽습니다. 느린 열이 고구마의 천연 당분을 캐러멜라이즈시켜서, 속이 거의 푸딩처럼 변합니다. 한 개 약 120~150 kcal. 첨가물 없이 자연 그대로의 단맛.
알고 계셨나요?
예전엔 겨울이면 길모퉁이마다 군고구마 장수가 있었지만, 이제는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. 드럼통 화덕은 사라져가는 전통이죠 — 요즘은 전기 오븐을 쓰는 곳이 많습니다. 서울에서 옛날식 드럼통 화덕을 보면 꼭 한 개 사보세요. 사라져가는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겁니다.
어디서 먹을 수 있나
겨울이면 길모퉁이, 전통시장, 지하철역 출구 어디서나. 가격은 크기에 따라 1,000~3,000원. 보너스 — 먹기 전에 주머니에 넣으면 손난로 대용입니다.
마무리 — 가장 솔직한 겨울
화려한 길거리 음식들이 많습니다. 회오리감자, 치즈 핫도그, 양념 닭꼬치. 군고구마는 그 정반대입니다 — 조용하고, 소박하고, 오래된 것. 그냥 고구마 하나가 천천히 구워져 거의 마법 같은 단맛이 됩니다. 트렌드의 시대에 군고구마는 “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은 것”이라고 말해줍니다. 이번 겨울, 드럼통 화덕 앞에 잠깐 멈춰 보세요.
